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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소년들의 섬>, 일제가 만들고 박정희가 완성한 '선감학원 소년들의 잔혹사'

기사승인 2018.12.26  21:56:3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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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[책 소개] "아픈 기억 끌어안고 살아온 생존자들에게 위로가 된다면"… 이민선 기자의 선감도 르포르타주

소년들의-섬

'날것의 역사를 그대에게'

<소년들의 섬> 지은이 이민선 <오마이뉴스> 기자의 책 서명 문구다. 어째서 그는 자신의 책에 이런 글을 남긴 것일까. 그것은 그가 출판사와 한 인터뷰를 보면 알 수 있다.

"날것 그대로의 역사를, 특히 군사독재 정권이 남긴 상처가 얼마나 깊은지를 알려야겠다는 일종의 사명감 같은 게 있었어요. 미화되지 않은 날것 그대로의 우리 현대사를 알고 싶은 분들에게 도움이 될 것이라 자신합니다."

그가 말하는 날것의 역사가 무엇인지는, 책 표지만 봐도 짐작할 수 있다.

"맞아 죽고 굶어 죽고 빠져 죽고, 지옥의 수용소."
"이게 다 박정희 독재정권 때 일어난 일이에요."
"정말 견디게 힘든 게 성폭력."

'날것의 역사'는 일제가 만들어 박정희 정권이 완성한 소년 강제 수용소 선감학원 잔혹사다.

지금은 방파제로 육지와 연결돼 있지만, 소년들을 잡아 가둘 때만 해도 사방이 바다로 가로막힌 섬이었던 선감도. 그 섬에서 벌어진 폭력을 비롯한 갖가지 인권유린이 이 책 전체를 관통하고 있다.

이런 일이 벌어지게 된 정치적 배경도 책 곳곳에 녹아 있다. 어린 시절에 당한 인권유린이 피해자들의 인생에 어떤 영향을 주었는지도 세심하게 들여다보았고, 사실대로 기록했다. 신뢰를 높이기 위해 당시 신문 기사도 책 뒷부분에 실었다.

일제는 소년들을 전쟁 총알받이로 쓰기 위해 선감학원을 세웠다. 일제가 물러간 뒤에는 경기도가 이어받아 운영했는데, 일제와 다를 바 없는 잔인한 방법이 동원됐다. 선감학원에서 당한 어린 시절 인권유린은 생존자들에게 지금도 흉터처럼 남아있다.

책 내용은 충격적이다. 얼마나 충격적인지는 한 단락만 확인해도 알 수 있다.

"누군가 죽었는데, 우리 형제한테 창고에 누워 있는 그 시체를 지키며 연탄불을 보라는 거예요. 그때 그곳에서 사람 많이 죽었어요. 그 시체는 배가 고파 무, 배추, 흙까지 막 퍼먹고 배탈이 나 죽은 아이 시신이었어요. 연탄불을 꺼뜨리지 않으려면 불이 꺼지기 전에 새 연탄으로 갈아야 하는데 시체가 난로 옆에 있으니, 무서워서 연탄을 갈 수가 없는 거예요. 결국, 그거 꺼뜨리고 정말 죽도록 맞았어요. 이게 그때 난 상처입니다." -책 속에서 -

지은이는 "이 책이 아픈 기억을 끌어안고 살아온 초로의 생존자들에게 따뜻한 위로가 된다면 그보다 더한 기쁨은 없을 것"이라고 책 서문에서 밝혔다.

그는 또한 "미화되지 않은 날것 그대로의 우리 현대사를 알고 싶은 분들에게도 도움이 될 것이다. 역사를 만들어 가는데 큰 책임과 권한이 있는 정치인과 공무원은 꼭 봤으면 한다"라는 말을 여운처럼 남겼다.

지은이 이민선 기자는 책 『소년들의 섬』을 통해 "선감도의 비극이, 피해자들만의 비극이 아니라 같은 시대를 살아가는 우리 모두의 아픔이어야 한다는 사실을 알리고 싶었다"라고 전한다.

그는 통 크게도 경기도지사와 대통령의 사과도 요구했다.

"선감도의 비극이, 피해자들만의 비극이 아니라 같은 시대를 살아가는 우리 모두의 아픔이어야 한다는 사실을 알리고 싶었습니다. 그 아픔을 우리 사회가 보듬어 안아야 한다고 주장하기도 했고요. 이 마음이 독자들에게 전해졌으면 합니다.

일제가 남긴 선감학원을 이어 받아 운영한 게 경기도 입니다. 국가 방침에 따라 운영했습니다. 국가를 대표하는 대통령과 경기도를 대표하는 도지사가 생존자와 채 피지도 못하고 세상을 등진 어린 넋들에게 사과해야 할 이유입니다. 대통령과 경기도지사가 다시는 이 땅에 이런 비극을 되풀이하지 않겠다는 각오를 진심어린 ‘사과’로 보여주길 바랍니다."
 

/ 도서출판 생각나눔. 이민선 지음. 248쪽. 1만4000원.

이호진 기자

Copyright ⓒ 수원일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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